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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의 압박이 심하지만 한번씩 읽어볼만 한 글이길래 올립니다.
여러분은 "쿨하다."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세련되게, 심플하게, 가볍게, 냉정하게…지금 우리 사회는 왜 ‘쿨’을 권하는가 언제부터인가 쿨한 문화가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다.
냉정하게, 세련되게, 가벼우나 천박하지 않게…. 집단과 이념의 지배가 효력을 다한 9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쿨족’들. 그들이 추구하는 소통방식과 인간관계는 무엇인가.

1970~80년대 대학 캠퍼스에서 누군가 오랫동안 사라지고 난 뒤엔 “그 친구 실연 때문에 수면제를 먹었다더라” 하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들려왔다.
90년대에는 “나 그와 헤어졌는데 너무 힘들다”며 휴학을 하고 술독에 빠져 사는 학생들이 있었다.

21세기, 실연을 마무리하는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정답은 무얼까? 이별 뒤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듣는 거다.
“너 정말 그런 일 있었어? 새까맣게 몰랐어.” 바람났어? 그럼 잘 가! 얼마 전, TV에 나온 한 여대생도 실제 그랬다.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동안 남자친구가 자신의 절친한 여자친구와 바람이 나고야 말았다. ‘3자 대면’ 자리에서 그 황당한 사건을 고백받은 그녀, 여자친구를 보며 말한다.
“학교 가면 나는 불쌍하단 얘기 들을 거고, 쟤(남자친구)는 곧 군대갈 건데, 너는 어떡할래” 그는 “두 사람 잘 살아라” 하며 가뿐하게 자리를 떴다. 물론, 남자친구의 뒤통수를 한대 갈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쿨!’. 시청자들은 탄성을 질렀다.

그녀는 징징대지 않고 질척이지 않고 집착하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되 흥분하지 않고 깔끔하게 받아들였다. 바야흐로 우리는 ‘쿨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쿨’은 남녀관계뿐 아니라 가족·친구·동료·상사·선후배 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현대인이 갈망하는 소통관계의 형식이다. 드라마도, 광고도, 거리에서 만나는 낯선 이들의 옷차림새에서도 ‘쿨’은 최고의 찬사다.
‘쿨’에는 ‘다른 사람에게 적당히 친절하되 감정적으로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에 대한 환상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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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9 14:50 2004/12/09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