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이면서 상당히 광범위하고 간간히 전문적인 상식과 진실에 기초한 정신과 이노의 본격 아나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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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태터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몇개 글이 날라갔더군요. 꽁기꽁기...

직장생활 5년만에 처음으로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계속 네트워크 관리자나 보안관리자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다 보니 기능보다는 스펙에 연연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만 이제는 팔순 할아버지부터 초딩들까지 써야하는 것을 만들다 보니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되어버렸습니다.

뭐 저 역시 취향이나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이 둘째가면 서러워 할 만큼 독특(?)한지라 이른바 '간지나지 않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를 생활신조로 삼고있는 바 디자인에 대한 깐깐함과 그 요건이 충족되었을 때의 관대함은 범인(?)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뭐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로그래머인 주제에 디자인 사이트들과 얼리아답터 동호회들을 부지런히 기웃거리고 있는데요 어디를 가던지 맘에 드는 제품들에는 예외없이 이런 리플들이 달려있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이런제품들이 안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디자인은 구질구질하고 쓸데 없는 기능만 많고..."
이런 사이트들만 돌아다니다 보면 답은 나와있는데 디자이너들을 위시한 기업들이 고객의 요구를 묵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일까요? ㅎㅎㅎㅎ

몬스터디자인(http://monsterdesign.co.kr/)
디자인에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들과 얼리 성향의 제품들을 소개하는 홈페이지 입니다. 글을 올리시는 주인장은 도대체 뭐하는 분인지 알 수는 없으나 상당한 포쓰가 느껴지는 사이트 이지요. 요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회원중에 얼리들 뿐만 아니라 현업에서 활동중인 기구디자이너 들이나 제품기획자들이 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꼼꼼히 뒤져보면 디자이너들의 애환(?)을 들어볼 수 있는데요. 뭐 간단히 요약하자면 요렇습니다.

"우리도 새끈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려면 좀 비싼 재질로 디자인 해야 하고 그러면 단가가 올라간다. 단가를 맞출려면 다른 기능을 빼야 하는데 그러면 스펙에 밀려 제품이 안팔린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구매패턴은 최신의 고기능이 아니면 제품이 팔리지 않는다."

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관점에서 볼 수 도 있는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도 디자인상을 받은 제품이 실제 판매에서도 선전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회사직원분들의 전직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화이트와 블랙 두개의 모델로 셋탑박스를 출시했는데(기존 가전제품은 실버가 대부분입니다.)이중 블랙 모델이 굉장한 호평을 받았으나 둘다 판매율은 굉장히 저조했고 그중 블랙모델은 더 심했다는 후문은 얼리들과 판매율을 비교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라는 생각입니다. 잠재적 제품구매자 중 얼리아답터의 비율을 10~15%정도로 추산했을 때 이들의 구매력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지요. 뭐 물론 아닌경우도 있습니다. 모토로라의 레이저나 애플의 아이팟같은 디자인과 안정적인 판매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왜 이런 쉰소리를 하고 있냐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LG 캔유모델로 카시오의 G Z'one이 출시됩니다.

사진출처 아이뉴스(http://www.inews24.com/)


하지만 기존의 블랙과 레드모델은 제외되고 그린과 오렌지 모델로 출시가 되게 되지요. 이는 캔유의 메인컬러를 반영하는 것이라 추측됩니다만...



레드와 블랙을 버리다니 무슨짓이야!!!




블랙과 레드를 내놓으라구 얼릉!! 내놓기만 하면 대박이라니깐 촌스런 그린과 오렌지가 왠말이냐!!!
에... 그런겁니다. (__*)a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보니 LGT를 쓰는 지인과의 대화가 생각나는군요.
"LGT는 이쁜폰도 많고 가격도 싸고 다 좋은데 잘 안터진단말야."
기본에 충실하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려~
2006/06/20 23:46 2006/06/20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