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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OS와는 별개로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작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한국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은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블렉베리나 심비안은 유독 한국에서는 안습인 상황이지요.) 아이폰 분석은 귀차니즘으로 어느새 물건너가고 세가지 OS(혹은 삼성, 애플, 구글 세 제조사)의 상황과 전망을 간단히 분석해봤습니다. 일단 글을 읽으면 애플빠의 냄새가 강하게 느껴질텐데 제가 사용한 애플제품은 Apple II와 아이폰이 전부이니 안심하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마트폰은 컴퓨터인가 가전제품인가?
'손 안의 컴퓨터'가 모토인 스마트폰은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헤비유저나 얼리아답터들은 이에 열광하고 있으나 이 사용자층은 단지 10%내외임을 인식해야 한다. 90%의 일반 사용자들은 대부분 5개 이하의 소프트웨어를 주로 사용하며 자신이 가진것을 핸드폰으로 인식한다. 물론 핸드폰에 사용하고 싶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올려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며 이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어필하는 면이 크지만 결국 대부분의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기능으로 커스터마이즈 된 피쳐폰을 쓰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게 다 MS 때문이다.
전통적인 PC용 OS제조사 MS는 Windows Mobile을 설계하면서 대부분의 OS를 새로 제작했다. 새로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MS는 한가지 간과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Mobile도 가전제품이 아닌 작아진 PC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물론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MS가 컴퓨터 시장에서 사용자에게 설득시킨 것 중 하나는 컴퓨터는 자기가 아무짓도 안해도 뻗을 수 있으며 사용자는 그걸 감내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뭔가 잘못했으니 뻗었겠지만...) 하지만,

만일 밥통이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뻗는다면 참을 수 있겠는가?
혹은 취사버튼을 눌렀는데 누르는 즉시 취사상태로 넘어가지 않거나 왜 취사로 넘어가지 않는지 알 수 없다면 참을 수 있겠는가?

아마도 제조사 홈페이지에는 원성글이 자자할 것이며 대규모 환불사태를 불러올 것이다.
같은 소프트웨어인데 왜 이리 반응이 다를까? 사용자가 요구하는 가전제품에 대한 안정성과 반응성의 수준은 PC와는 달리 매우 높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밥통에 소프트웨어가 올라간다는 것 조차도 모른다.)

위의 질문은 스마트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용자는 컴퓨터를 산게 아니고 '핸드폰' 즉 가전제품을 샀다.

역설적으로 MS의 이 삽질은 하드웨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OS를 제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안드로이드의 행보는 여러모로 걱정스럽다. 물론 구글은 넥서스원을 현재 최강 스펙인 스냅드래곤을 올려서 출시했다. OS를 제작할 정도의 실력이 있는 엔지니어들이 소프트웨어 제작에도 투입됐을 것임을 짐작할 수있다. 제품을 보지는 않았지만 빠르고, 안정적이고, 아름다운 UI를 가지고 있음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 저가형으로 느린 CPU를 사용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고 내놓는다면 넥서스원과 똑같이 반응할 수 있을까? 정전식이 아닌 감압식 터치를 올려 멀티터치가 지원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모든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이런것을 감안하고 프로그램을 짜줄까? 혹은 터치가 지원되지 않는 폰이라면?

즉각 반응할 것
화려한 UI와 UI의 반응성은 어쩌면 상극관계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올라가는 CPU는 현재 최상위 기종이라 해도 스냅드래곤 1Ghz. PC용 CPU와 직접비교는 문제가 있지만 기껏해야 Pentium 3정도의 속도이고 이는 제한적인 성능을 감안하여 최대한 절약하며 소프트웨어를 제작해야 하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두가지 모두 만족할 수 없다면 무엇을 우선해야 힐까?
선택이 어려운가? 그렇다면 만일 스마트폰에서 게임중 전화가 왔는데 게임이 종료되지 않아 전화를 못받는다면 당신은 어떨 것 같은가? 전화하는 도중 지도를 보려고 프로그램을 여느라 전화소리가 잘 안들린다면? 가전제품에서 반응성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안정성이 의심되면 기능을 제한할 것
아이폰은 전화와 iPod등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여러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손안의 PC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이것은 분명히 불편하다. 하지만 내 아이폰이 아직 뻗은적은 없고 주변에서도 뻗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마트폰은 가전제품이다.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인터페이스를 설계할 것
기즈모도의 옴니아2 리뷰 첫마디 "Samsung, stop doing this."
http://gizmodo.com/5417413/samsung-omnia-ii-review

애플의 아이폰을 구입하고 나면 의아한 점이 하나 있을것이다. 대부분 피쳐폰이나 본인처럼 구닥다리 2G핸드폰에서 난생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대부분인데 매뉴얼이 일반 2G폰보다도 매뉴얼이 빈약한 것 이었다. 이 빈약한 매뉴얼을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쓰라고 매뉴얼이 이것 뿐인가' 하는 생각을 본인도 했었다.
하지만 SIM카드를 삽입하고 아이튠즈를 설치하고 동기화 시킨이후엔 매뉴얼을 한번도 들춰보지 않았다. 귀찮아서가 아니라 들춰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인터페이스는 특정한 소프트웨어를 제외하고는(eXenoWars 잊지 않겠다..-_-;;) 대부분 동일하고 오로지 한개 뿐인 버튼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었다.(물론 그 버튼이 '종료'버튼은 아니지만...)
기즈모도의 리뷰어가 옴니아2를 까는 이유는 분명히 Windows Mobile 때문은 아니다. 삼성은 UI를 크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TouchWiz 2.0이란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3D UI며 아이폰 스타일의 아이콘(삼성은 분명 아니라고 주장하겠지만)등 여러가지 잡다한 인터페이스를 실험적으로 배치하여 사용자는 그야말로 실험대에 올랐다. 재미있는 것은 가장 욕을 많이 먹는 큐브 디자인은 LGT에서 비슷한 인터페이스로 한번 말아먹은 다음 담당자를 잘랐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에서 다시 태어났다는 점이다.

2010/01/24 15:23 2010/01/24 15:23